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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훗카이도 : 비에이, 시로가네, 흰수염폭포, 마일드세븐언덕, 준페이, 아사히야마, 오타루

 

 

 

 

새벽부터 이름 모를 새가 울어대는 바람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더 잘까 하다가 간밤의 노천탕을 잊을 수 없기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어가다시피 온센을 하러 갔다

 

나밖에 없겠거니 한 여탕 안은

할머니들이 이미 점령-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쭈뼛쭈뼛 알몸으로 들어갔는데

올레! 노천탕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만의 전세탕

탕은 하루마다 남여가 바뀌는데 전날 갔던 탕이 훨씬 좋았다

 

 

 

 

룸 안에서 보이는 모닝뷰

좌측 파란 건물 뒤가 흰수염폭포

 

 

 

 

다이세츠잔의 조식

뷔페식으로 운영 됐는데 가짓수는 적지 않았지만

초딩 입맛인 내게는 거부감 드는 음식이 많아서 초딩 음식으로 접시를 채웠다

 

 

 

 

흰수염 폭포로 가는 길

앞유리창에는 밤 사이 눈이 소복히 쌓여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거세지던 눈발

충분히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였지만

걷는걸 죽어라도 싫어할 뿐만 아니라 갑자기 거칠어진 눈발로

엉금엉금 차를 타고 이동했다

 

 

 

 

약 1분만에 도착한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되는 비현실적인 흰수염 폭포

 

 

 

 

다리 위에서

사진을 뭐 이렇게 찍었는지 참 멋 없다

 

내 뒤로 보이는 지붕 있는 계단은 절대 올라가지 말 것!

어떤 사람들이 올라가길래 전망대가 있나? 하고 쫓아 올라 갔더니

다른 숙소로 연결된 길이었다

것도 모르고 그 많은 계단을 헉헉 거리며 올라갔다니

다시 생각해도 너무 힘들다

 

 

 

 

수 많은 나무들을 보러 이동하는 길

진정 이곳이 북해도구나 싶다

 

 

 

 

잠시 시내에 들려 유명한 준페이에서 밥을 먹었다

역시나 이곳 저곳에서 한국인들이 보인다

사진은 준페이의 대표메뉴 에비동

 

 

 

 

그리고 돈카츠

개인적으로 에비동 압승

 

 

 

 

아이스크림도 유명하다고 하여 테이크아웃으로 주문을 해보았다

훗카이도 어느곳에서나 맛볼 수 있는 흔한맛이다

물론 한국 소프트콘과는 비교 불가

 

 

 

 

제일 처음 도착한 마일드세븐 나무

 

아마도 사진속 사람들이 서 있는 곳이 포토 포인트인듯 하다

저 곳으로 가려면 길을 따라 돌아 돌아 걸어가야 했지만

주차 한 곳 바로 앞에 발자국이 보이길래

나는 oh 이거야! 하면서 발자국을 따라 걸었다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중간쯤 갔을까

조금만 발에 힘을 주면 풍덩풍덩

눈밭에 무릎까지 빠지는 바람에

비에이를 위해 준비한 쏘렐은 거슬리는 존재일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결국 중도 포기하고 차로 돌아왔다는..

 

 

 

 

그렇게 양말까지 젖어버렸고 맨발의 아가씨가 되었다

 

도대체 그 발자국은 누구의 발자국인것인지

동물 발자국인것인가?

제대로 낚였다

 

 

 

 

지나가다 켄과 메리의 나무도 보았지만

수 많은 나무들이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고

시간도 별로 없었기에 모두 올패스

 

대충 눈 많이 쌓인 곳에 가서 사진이나 찍자 했는데-

나도 인생샷좀 건지고 싶었는데-

이것들이 나를 반기는건지 눈이 미친듯이 왔다

 

휘날리는 눈발에 눈은 뜨기 조차 어려웠고

선글라스는 날아갈 것만 같았고

카메라 렌즈는 닦아도 닦아도 투명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또 포기

(어쩌다 보니 포기를 잘 하는 여자 같네)

 

 

 

 

이 곳이 바로 위 사진을 찍은 곳이다

온통 눈 천지

 

 

 

 

쏘렐의 역할은 이정도

얕은 눈밭에서만 가능하다

 

 

 

 

내가 원하던 하얀 세상 북해도

 

 

 

 

국제면허증까지 만들어 놓고

좌핸들이 무섭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이유로

운전은 한번도 안해놓고

폼 한번 잡아봤다

 

나의 구세주 포르테와 함께

 

 

 

 

다큐에서만 보던 황제펭귄을 보려고

비에이의 수많은 나무들을 포기하고 달려온 아사히야마 동물원

 

한국인은 단 한명도 보지 못했고

일본인 보다 중국인이 더 많았다

온통 중국인 천지

 

 

 

 

너희는 수영 잘 해서 좋겠다

 

 

 

 

울음 소리 마저 귀여운 너희들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하루에 2번 펭귄들의 산책시간이 있다

오직 이 퍼레이드를 위해 입장권을 끊었기에

나는 펭귄만 보고 동물원을 빠져나왔다

 

 

 

 

호텔 체크인 후 도착한 오타루 운하

 

이곳에 오기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그랜드 파크 오타루 호텔이었는데

오타루 운하까지 걸어가기엔 조금 먼 거리였다

 

차를 가져가면 주차 할 곳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조금 힘들지만 산책겸 걸어가기로 결정-

 

완전 무장을 마치고 저벅저벅 걷는데

너무 힘들어서 이게 옳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여태 걸어온게 아까우니 그래도 걸어가야지 하고 열심히 걷는데

갑자기 인도가 막혀 있었다

 

내 키만큼 쌓인 눈을 치우다 만건지

차도는 아스팔트가 보이는데 내 눈 앞에는 왜 눈벽만 보이는건지..

 

결국 또 포기

호텔로 돌아가서 차를 가지고 나왔다

그렇게 도착한 오타루 운하다

 

 

 

 

영하 2.5도로 생각보다 따뜻한 온도다

그리고 시간은 9시도 안되었지만

오타루의 가게들은 모두 마감준비를 하고 있었다

 

 

 

 

결국 도롯가에 있는 일본의 김밥 천국 같은 곳에서 허기를 채웠다

 

 

 

 

오타루 그랜드 파크 호텔 16층 시티뷰

오션뷰도 있다고하는데 시티뷰만으로도 대만족

이 곳의 최대 장점은 호텔 로비와 쇼핑몰이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유카타도 입고 한 컷-

 

 

 

 

빠질 수 없는 하루의 마무리

편의점 먹방 타임-

 

요것 또한 에피소드가 있다

편의점을 찾으려고 무작정 차를 타고 뱅뱅 돌아서

겨우 구매 한 후 호텔로 돌아오는길에 보니

호텔 바로 근처에 편의점이 있더라는..

 

요 날은 마지막까지 꼬이는 날인가보다 싶었다